
대형 불법 음란물 사이트 '소라넷'이 폐쇄된 지 4년이 지났습니다.
그 사이 디지털 성범죄는 더욱 더 악랄해졌는데요 약점을 잡은 피해자를 '노예'라고 부르며 성착취를 일삼는 가해자들과 이를 관전하는 또 다른 가해자들 이른바 '텔레그램 n번방' 사건입니다.

디지털 성범죄 n번방 박사방
n번방은 '텔레그램'을 통해 성착취 영상물 등이 공유된 방인데요 텔레그램은 카카오톡처럼 문자, 사진, 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메신저 프로그램입니다.
보안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메시지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자동으로 삭제되기 때문인데요 가입 시 휴대폰 번호만 필요해 기타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있는 것도 텔레그램의 특징입니다.
또한 메시지 송,수신자를 제외한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'비밀 대화'기능도 있는데 이 점이 범죄의 창구로 악용되었습니다.
가해자들은 1번방을 만들고 영상을 공유한 다음, 그 흔적을 없애기 위해 2번방을 개설하는 방식으로 총 8개 n번방을 만들었으며 n번방 운영자는 미성년자의 신상을 캐낸 뒤 "개인정보를 유포하겠다"고 협박하면서 성착취 영상을 만들도록 했는데요 '갓갓'이 바로 그 대표적입니다.
n번방이 있다는 걸 흥보하며 가담자를 늘린 가해자 '와치맨'도 있는데요 그는 'AV-SNOOP 고담방'이라는 대화방을 운영하면서 n번방 피해 사실을 묘사하고 피해자 신상을 공개해왔습니다.
범죄 규모는 빠르게 확대되었고 n번방에서 활동한 '켈리'가 2019년 6월쯤 'k-fap(켈리방)'을 독자적으로 만들었으며 곧이어 켈리방 회원 '체스터'가 나서서 '완장방'이라는 또 다른 공유 통로를 열었습니다.
'박사'로 불린 조주빈이 '박사방'을 꾸리기 전 활동한 곳이 여기인데요 조주빈은 완장방의 범죄 행각을 그대로 습득해 진화시켰고, 최악의 범죄 소굴로 지목된 박사방을 탄생시켰습니다.
죄책감도 가르쳐야 하는 시대
n번방 사건은 대중적 공분을 샀는데요 아이를 둔 부모는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.
부모들에겐 과제가 주어진 것과도 같은데요 '어떻게 우리 아이를 지킬 것인가' 입니다.
하지만 더 깊게 생각을 해 본다면 우리 아이가 피해자는 물론,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인데요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'성교육'뿐만 아니라 '인성교육'도 짚어야 할 시대가 된 것입니다.
우선 학교에서 하는 성교육은 너무 형식적이고 지루한데요 '하지 마라', '하면 안 된다'는 식의 교육을 하다 보니 아이들 입장에선 왜 하면 안 되는지 그 이유를 제대로 모르게 되는데요 해외에서는 토론 형태로 교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.
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함께 이야기 나누면서 비판 능력을 길러주지만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'통보'인 셈인데요 정작 당사자인 아이들은 제외된 채 어른들끼리 해결책을 논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.
하지만 성교육 문제는 이전부터 지적을 받아 왔는데요 무엇이 문제인지는 이미 알고 있지만 그것을 수면 위로 올리는 걸 교육부에서 상당히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.
또한 기성 부모 세대는 성교육을 전혀 받지 못한 세대인데요 가정 시간에 조금 배운 게 전부였습니다.
그렇다 보니 부모 역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를 가르치는 게 너무 힘든게 사실인데요 결국 성에 대한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가 단졀되고 성에 대한 세대 차이를 극복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.